서울 지상철도 지하화, 제2의 연트럴파크 조성 계획 발표

길이 67.6㎞ 면적 122만㎡ 역사 39개 지하화 계획 사업비 총 25조6000억원 추산

2024-10-23     이혜경 기자

매일일보 = 이혜경 기자  |  서울시는 23일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통해 지상철도 전 구간을 지하화해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해당 사업 추진 배경으로 "한때 철도는 도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었지만 소음과 진동 문제·중심지와 생활권 단절·주변지역 노후화 등의 부작용 탓에 도시발전의 걸림돌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전체 시내 지상철도 구간의 94%인 길이 67.6㎞ 면적 122만㎡ 역사 39개에 달하는 선로를 지하화하고 선로 부지는 녹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노선별 지하화 추진 구간은 서빙고역을 중심으로 크게 경부선 일대(34.7㎞)와 경원선 일대(32.9㎞)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경부선(서울역∼석수역)·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경의선(가좌역∼서울역) 구간이다. 효창공원역∼서빙고역을 잇는 경원선 일부 노선도 위치상의 이유로 경부선 일대 구간에 포함됐다.
또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경춘선(망우역∼신내역)도 지하화를 추진한다.

면적 71.5만㎡에 달하는 지상 역사는 매각을 전제로 사업비를 조달한다. 영등포역이나 신촌 기차역의 기존 역사를 없애고 문화·상업시설로 개발해 신 경제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시는 지상철 지하화가 끝나면 순차적으로 역사를 매각해 2045∼2050년까지는 매각과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예컨대 지상 서울역이나 용산역은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하면서 고밀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는 역사 상부공간 개발 이익이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철도 지하화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지난 1월 철도 지하화 및 철도 용지 통합개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논의에 탄력이 붙었다.

국토부는 철도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25일까지 지자체의 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선도사업지 선정을 위해 이번 계획을 국토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오는 2027년부터 사업 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시민 생활을 개선하고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협의해 철도 지하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