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8개월 만에 감소… 부실 우려 여전

한 달 만에 1441억원 줄어, 부실채권 상각에 기인

2025-10-23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던 카드론 잔액이 8개월만에 소폭 감소했다. 현대카드·우리카드·비씨카드만 카드론 잔액이 전월 대비 증가했으며 나머지 5개사는 모두 줄어들었다.

22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9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총 41조6869억원으로 전월(41조8310억원)대비 1441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감소 전환한 것도 건전성 관리를 위해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상각한 덕분이다. 통상 금융사들은 자금회수가 불투명한 카드론 등 대출채권을 대손상각비 계정에 미리 손실로 반영해 처리한다. 대출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매각해 이익을 내는 방식으로도 부실채권을 정리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대손상각비는 2조240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349억원)보다 22.1% 증가했고, 같은 기간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368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늘었다. 카드론이 감소했지만 부실 우려는 여전하다. 상대적으로 카드론은 신용카드만 갖고 있으면 별도 서류 제출이나 심사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금리가 높고 중·저신용자의 이용액이 많아 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3.1%로 집계됐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 지난해 말 2.4%로 증가 추세다. 카드대출 연체 금액도 2021년 7180억원(20만건), 2022년 8600억원(24만9000건), 2023년 9830억원(26만5000건)에서 올해 8월 말 1조3720억원(31만2000건)으로 급증했다. 한편, 서민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데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정부와 은행, 2금융권 금융회사 모두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카드론 이용 수요가 늘어 카드론 잔액도 다시 증가 전환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당국이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카드사들의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며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하도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