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나스랄라 후임 '사피에딘' 사망 공식 확인
헤즈볼라 "사피에딘을 애도한다" 이스라엘 군, 사피에딘 제거 '확인'
2025-10-24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3일(현지시각) 차기 수장으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측에서 사피에딘이 숨졌다는 언급이 나온 지 2주 만이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사피에딘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지명)로 향한 위대한 순교자, 헤즈볼라 집행위원장 하심 사피에딘을 애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와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저항과 지하드(성전)의 길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도 전날 밤 성명에서 사피에딘 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이들은 "약 3주 전 공격에서 하심 사피에딘 헤즈볼라 집행위원장 등 헤즈볼라 지휘관들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사피엔딘은 해즈볼라 사무총장 하산 나스랄라가 암살당한 뒤 차기 후계자로 꾸준하게 거론되던 인사다. 그는 젊은 시절 이라크와 이란 등 시아파 이슬람 중심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1992년 나스랄라가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뒤 헤즈볼라의 고위 관리가 됐다. 지난 1998년 헤즈볼라 핵심 직책인 집행위 이사직에 오르며 2인자로 등극했다. 특히 사피에딘은 중동의 반미국·반이스라엘 연대를 이끄는 이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달 3일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사피에딘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즈볼라 수뇌부인 나임 카셈 사무차장은 지난 8일 "전쟁 때문에 새 사무총장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