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들 "세월호 모금 운동 반대…때 아니다"
“진실 발견과 책임 소재의 명확화, 그에 따른 처벌과 배상이 먼저”
2014-04-2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세월호 참사 관련 각계 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참사 성금모금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28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종류의 성금과 모금에 반대한다”며 “취지의 순수성은 의심하지 않지만 진실발견과 책임소재의 명확화, 그에 따른 처벌과 배상이 먼저”라고 밝혔다.그는 “책임질 자 탈탈 다 털고 나서, 성금 모금해야 한다. 성금 모금은 책임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표 소장은 “책임은 없는데 도의적으로 돈을 주는 ‘보상’과 책임이 있어 강제로 물어내야 하는 ‘배상’은 차원이 다르다”라며 “청해진 해운 유병언 일가, 한국선급과 해운조합 등 안전관리사, 국가 등 책임 반드시 따져 철저히 ‘사상최고 배상’을 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국가나 기관, 법인 등이 ‘배상’하게 되면 그 배상의 원인인 개인 위법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책임 있는 당사자들이 물어내라는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관제사까지 모든 책임공무원 책임만큼 구상해야 한다. 국민세금으로 모두 물어낼 수 없다”고 단언했다.개그맨 노정렬씨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후의 한 분까지 찾은 다음에 명백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은 다음에 (유가족대표와 국민조문객대표)의 창구로만 성금을 모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그는 “(현 시점에서)성금모금운동은 면죄부,면피용 캠페인일 뿐”이라며 성금모금운동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모금운동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는 말에 동의하며 추모공연도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며 “성금과 추모공연은 모두 산자들을 위한 것이며 지금은 이 상황을 만든 구조와 맞부딛치는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역사학자 전우용씨 역시 “‘세월호 희망모금’. 돈 몇 푼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집단적 죄의식을 씻고 평온한 일상으로 되돌아 가기 위한 종교적 의례”라며 “성금은 내되 성금이 회개의 징표는 아니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이어 전씨는 “성금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기’ 위해서 내는 거며 나중에 잊어도 될 때 그 때 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