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 실시...23개 기관 1만 5000여 명 참여
2024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실시 기관 간 협력체계, 대응능력 강화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25일 오전 10시 3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LG사이언스파크에 사이렌과 함께 화재 발생을 알리는 대피 방송이 울려 퍼졌다.
2024 강서구 안전한국훈련 현장이었다. 일대는 안내 방송에 따라 일제히 건물 밖으로 대피한 LG그룹 계열사 1만 5천여 명의 직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화재 발생 후 5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대원들은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차량을 질식소화 덮개 등을 활용해 화재 진압에 들어갔다.
건물을 타고 올라오는 뿌연 연기와 부축을 받으며 대피하는 부상자, 소방·펌프·인명구조 차량 등 재난상황을 방불케 했다. 길을 가던 행인들도 멈춰 서서 “어디서 불났느냐고?”라고 묻곤 했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치러진 훈련에도 불구하고 참여 기관들이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결과 훈련은 1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전기차 화재 상황을 가정한 이날 훈련에는 강서구청, 강서소방서, 강서경찰서, LG사이언스파크 등 23개 기관 1만 5천여 명이 참여했다.
구는 무엇보다도 즉각적인 초동 조치에서 인명 대피 유도, 응급조치, 사상자 병원 이송에 이르기까지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지역 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이 몰리고 마곡지구 입주 기업 중 직원이 가장 많은 LG사이언스파크를 훈련 장소로 정한 이유도 여기 있다.
구는 훈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토론훈련을 열어 기관별 역할을 숙지하고 기관별 협조사항, 상황별 행동 매뉴얼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진교훈 구청장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고 한번 발생하면 화재 진압이 어려워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실제와 같은 훈련을 통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종 재난 상황 발생 시 주민들을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먼저 이뤄져야 할 일”이라며 “신속·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유관기관과의 보다 촘촘하고 탄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