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능 끝나면 뭐하지...수험표 할인 톡톡히

레저, 영화업계 등 포스트 수능 할인혜택 기획 내수부진 극복 차원 시즌 특수 선점 전략 필요

2024-10-27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도 다양한 업계에서 응원 마케팅, 수험표 마케팅 등을 쏟아낼 전망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소비를 촉진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 접수에 52만2670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학생이 34만777명(65.2%), 졸업생이 16만1784명(31%), 검정고시 등 출신이 2만109명(3.8%)이다. 특히, 의대 증원으로 이른바 ‘N수생’ 응시가 증가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실제 졸업생 응시 규모는 전년 보다 2042명 증가해 2004년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각종 업계에서 5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수능 마케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응시생을 격려하는 차원도 있지만 향후 미래 소비 큰손으로 성장할 이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셈법도 깔려있다. 외식, 나들이, 여행 등 학부모의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소비 진작을 일으키겠다는 심산으로도 해석된다. 레저업계 업계에선 일찌감치 수험생 이벤트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서울랜드는 내달 14일부터 올 연말까지 수험생을 위한 ‘수고했수능, 여기서 놀다가!’ 행사를 펼친다. 수능 응시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험표 또는 접수증, 수시 합격생이라면 합격증 원본과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이용권은 절반 가량 할인된 2만5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수험생 본인은 물론 동반 2인 또는 이름명에 수/험/생 중 한글자라도 포함된 고객 역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월드 5개 사업장(어드벤처, 어드벤처 부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롯데 워터파크)은 이번 수능 시험 당일부터 수험표 인증을 통해 활용 가능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수능 당일(16일)부터 2주간 ‘참을 수능 없지’ 행사를 전개한 바 있다. 에버랜드도 올해 수험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아직 미확정으로 다만 지난해와 유사한 형식으로 행사를 기획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모든 수능 수험생에게 최대 약 60%의 특별 가격 우대 혜택을 내세웠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에버랜드를 2만5000원에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영화관 4사는 문화체육관광부·지역문화진흥원과 협업해 수험생·청소년을 위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우선, 내달 영화관 관람 할인 기간을 확대했다. CGV·시네Q(14~30일), 롯데시네마·메가박스(14~26일)은 수험생·청소년 대상으로 영화를 7000원에 볼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또한, 14~30일 CGV는 콤보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씨네Q도 매점 콤보를 3000원 할인해 판매한다. 14~26일 롯데시네마는 ‘굿즈콤보’ 6000원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메가박스도 영화 쿠폰 사용 고객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팝콘(R)을 증정하고 콤보 3000원 할인쿠폰도 지원한다. 지역문화진흥원 관계자는 “내달 수능 일정을 고려해, 수험생과 청소년이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도록 문화가 있는 날을 확대 운영하게 됐다”며, “수험생을 비롯해 학업에 지친 청소년들이 자유를 만끽하며 원하는 영화를 보다 즐겁게 관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험생 행사를 또다시 마련할지 관심이 모여진다. BYC는 지난해 응모를 통해 선정된 대전대신고등학교를 찾아 전속모델 아린 소속 걸그룹 ‘오마이걸’ 공연과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고3 학생 전원에게 BYC 발열웨어 보디히트를 증정했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계획은 없다는 설명이다. ABC마트도 지난해 약 2주간 ‘수능 수험생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ABC마트 매장에서 신상품 신발 또는 의류 구매 시 20% 할인 혜택을 담았다. 수험표나 2005년생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면 혜택을 지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험기간 쌓아왔던 답답함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이색·실속 수능 마케팅이 앞으로도 봇물처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유통업계에서도 앞으로 성탄절, 블프 등 4분기 시즌 특수 선점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고자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