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홍준기 에이슬립 CTO "숨소리로 수면의 장벽을 허물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 숨소리로 수면 상태 확인…핸드폰 하나면 가능 다양한 협업·해외 진출도 속도…의료기기 인허가 이어 올해 안 비급여도 가능
2024-10-27 오시내 기자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수면은 오랜 기간 연구의 대상이자 중요한 행위로 여겨져 왔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수면을 영적 세계와 연결되는 행위로 생각했으며,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면을 철학적, 생리학적으로 설명하려 노력했다. 프로이트와 융과 같은 심리학자들은 수면을 몸과 더불어 정신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행위로 간주했다. 현재도 수면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Asleep)’ 역시 그 중 하나다. 수면 상태의 숨소리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질 좋은 수면 상태를 제공하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홍준기 에이슬립 CTO는 “수면 데이터를 수집하다 보니, 숨소리가 수면 상태에 따라 매우 정확히 변화한다는 걸 알게 됐다. 수면 중엔 숨을 무의식적으로 쉬기 때문에 뇌나 자율신경계가 얼마나 각성돼 있는지 또는 잠재워져 있는지에 따라 그 규칙성이 변한다. 잠이 들면 기도의 근육 역시 이완되면서 숨소리의 높낮이가 달라지는데, 그 패턴을 통해 정확한 수면을 측정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홍준기 CTO는 에이슬립의 가장 큰 장점을 핸드폰 하나로 정확한 수면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수면측정을 위해 워치나 링 등 피부 접촉형 기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 부담이 없고, 기기를 착용할 필요도 없어 간편한다. 이러한 장점에 에이슬립은 삼성생명, 경동나비엔 등과 협업해 자사 수면측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의 수면패턴을 에이슬립 솔루션을 통해 측정해고, 그 데이터를 삼성생명의 건강앱과 경동나비엔의 매트 등이 활용해 최적의 건강상태와 수면조건을 제공한다. 에이슬립의 또 다른 장점은 실시간 수면 상태 측정이다. 워치, 링 등 피부 접촉형 기기는 체온을 기반으로 수면 정도를 체크하고 하룻밤을 단위로 수면 데이터를 산출한다. 반면 에이슬립은 약 20분 단위로 데이터를 산출해 이를 활용하는 침대매트, 조명, 건강 앱 등에 송출하고 실시간으로 최적의 온도, 빛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일례로 현재 수면 중 더위를 느끼면 에이슬립이 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침대매트에 전달하고, 매트는 침대의 온도를 낮춰 사용자가 깊은 잠에서 깨지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