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50% 배당” 금융지주 ‘밸류업 보따리’ 푼다

4대 금융 "주주환원율 배당 규모 확대할 것" 고금리로 이익상승...주주가치 제고에 공 들여

2024-10-27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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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3분기 실적발표가 한창 진행중인 금융지주들이 선물보따리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공을 들인 금융지주는 시장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내비치면서다. 고금리의 이익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힘입어 금융지주는 고배당주로 관심을 끌어왔고 주가도 탄력을 받고 았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30%대를 기록했던 주주환원율도 40%를 넘어 각 금융사가 겨냥한 50%대 수준까지 뛰어오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실적발표를 마친 KB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연말 CET1 비율이 13%를 넘는 부분은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 CET1 비율 13% 초과분, 연중 CET1비율 13.5% 초과분에 대해 주주환원할 계획으로 총주주환원 목표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총주주환원율은 물론 총주주환원 규모 면에서도 의미있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3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한 신한금융지주도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방안으로 내년 초까지 자사주 매입·소각에 4000억 원을 투입하고, 그간 정례적으로 실시한 자사주 취득·소각을, 분기 배당과 함께 연중 공백기 없는 정책으로 이행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밸류업 계획을 통해 말한 것처럼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4분기 2500억 원에 이어 내년 초 1500억 원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이행하고자 한다"며 "분기 배당금과 함께 내년 2월 이사회를 거쳐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추가로 말할 계획"이라고 했다.

3조 클럽을 향해 순항 중인 우리금융그룹도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3분기 배당금을 주당 180원으로 결정해 주주환원에 대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로써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7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지난해 통상적인 금융지주 주주환원율은 30%대 수준이었다. KB금융이 37.5%로 최고치였고 신한금융이 36.0%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 33.7, 하나금융 32.7% 순이다. 2020년 20%대와 비교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시장에서는 올해는 더 높아져 40%까지는 오르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