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파병 인정…정부, 美·나토와 대응논의 속도
정부대표단, 나토 본부서 '북한군 파병 동향' 브리핑 美 매체 "우르라이나서 남‧북 대리전쟁 벌어질 수도"
2024-10-27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사실상 시인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대응 논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김정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 명의의 입장문에서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만약 그러한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북한은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파병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해 왔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파병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도 자신들의 입장을 선회했다. 북·러가 파병 사실을 인정하자, 우리 정부는 이번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미국 측과 연쇄 회동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한다. 국가정보원 요원과 군 정보장교 등으로 구성된 우리 대표단은 나토 및 EU 측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또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 등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당초 우크라이나에 비살상 무기만을 지급해 왔던 정부는 살상 무기 지원을 거론하며 전쟁에 참여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그런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검토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투입되는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현지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모니터링단은 적 전술을 연구하는 군인, 군무원 등 군사요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의 대응을 두고 외신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남북한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살상용 군수물자 지원을 무기 지원으로 전환하는 안을 내놨는데 이는 지구 반대편으로 전쟁이 확대되는 것"이라며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전쟁이 한국의 대리전으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측근인 김영복 인민군 부총참모장이 최근 러시아에 입국해 북한 파병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는 일본발 보도가 나왔다. 김영복 부총참모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3월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했을 때 수행원 명단에 포함되면서 부총참모장 지위에 오른 사실이 확인됐다. 일본 교도통신은 "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에 입국한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이달 24일 시점에 (김 부총참모장이) 러시아에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