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자동차 비상시 안전장치는 괜찮은가

2024-10-29     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자동차의 안전이 위협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30여년을 이어온 내연기관차를 제작하던 글로벌 제작사는 사람이 탑승한 이동수단에 대한 안전장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있지만 최근에 시작된 전기차 제작사는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약하고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전기차 제작사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약한 이유는 엔진과 변속기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이 녹아있던 내연기관차 제작사의 전유물이 이제는 엔진과 변속기 대신 배터리와 모터가 차지하면서 누구나 쉽게 제작사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테슬라 전기차에서 발생한 충돌로 화재가 앞부분에서 발생하자 운전자가 뒷좌석으로 이동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결국 사망한 사고가 집중 보도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중국에서 화웨이 전기차에서 발생한 전기차 사고도 유사하다. 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추돌한 전기차가 앞부분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미 소방대원이 도착해 있는 상황에서 탑승한 3명의 목숨이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최근 화재 등이 종종 발생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는 바닥에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온도가 매우 높은 열폭주 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확산도 빨라서 골든타임이 매우 적다는 단점이 있다. 내연기관차와 같이 소화기를 들고 진화하기 보다는 재빨리 확산이 되지 않는 곳에 정차하고 빠르게 탑승객 모두가 이동해 외부로 탈출하고 신고하는 비상 매뉴얼이 중요하다. 자동차는 화재가 발생하거나 물에 빠지는 등 다양한 비상시에 골든타임이 짧은 만큼 직관성이 중요하다. 즉 운전자 등은 맨탈이 나간 상황에서는 직관성이 중요해 무의식적으로 도어의 손잡이를 당기는 상황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자동차는 전원이 모두 나가도 기계적 시스템으로 도어 손잡이를 당기면 열려서 탈출할 수 있게 제작해야 한다. 현재 전기차가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기계적 시스템이 결여돼 전원이 나가면 매립식 도어 손잡이 자체도 돌출되지 못하고, 설사 위치를 찾아서 여는 수수께끼식 장치가 있어도 골든타임을 놓치고 탈출하지 못한 상황으로 악화된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상당수가 매립식 손잡이를 안팎으로 도입하면서 비상시 소방대원도 외부에서 진입하지 못하고 내부에서도 탈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노출되고 있다. 외부 매립식 손잡이 도입은 전체적인 디자인 도입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기저항을 줄인다는 명분이 있으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는 지양해야 한다. 필자는 예전부터 이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고 개선을 요구해 왔다. 전기차 제작사를 비롯해 글로벌 제작사는 안전에 대한 인식제고를 통해 현재의 문제점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더욱 개선된 장치 도입을 시행해야 한다. 정부도 현행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FTA롤 통한 상위법 개념이어도 국민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예외를 두지 말고 개선할 수 있는 해당 국가와의 개선이 진행돼야 한다. 자동차 소유자들도 자차에 대한 안전인식을 제고해 비상시 조치 등에 대한 방법을 숙지해 유사한 사고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