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던파·배그 다음을 찾아라…K-게임, 핵심 IP 찾기 분주
자체 개발, 개발사·스튜디오 투자, 퍼블리싱 통한 움직임 게임 평균 수명 37月…단일 IP 대한 높은 의존도 위험
2024-10-29 김성지 기자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넥슨과 크래프톤이 업계 불황기에서도 견고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연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가 IP 발굴로 분주하다. 핵심 IP를 개발하고 차기작을 확보해 미래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자사의 핵심 IP에 이은 차기작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사들은 자체 개발은 물론 중소 개발사·스튜디오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움직임이 관측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 지분·판권을 투자하며 서브컬처 장르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이하 브레이커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과 빅게임 지분을 확보했다. 또 스웨덴 소재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Moon Rover Games)’에 350만달러(약 48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추진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이후 미래 IP 확보에 전념하는 모양새다. 자사 개발 조직을 분사하거나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 소수지분 투자로 IP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올 상반기에만 11건의 투자를 실시했다. 2021년부터 크래프톤은 북미 지역 게임사 4개, 유럽 게임사 8개 등 총 27개 기업에 이 지분 투자를 단행, 오디오플랫폼 ‘스푼랩스’와 같이 비게임 사업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그동안 자체 개발에 주력하던 컴투스도 외부 개발사 작품을 퍼블리싱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오는 29일 글로벌 170여개 지역에서 출시되는 컴투스의 신작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폴란드 개발사 11비트 스튜디오의 생존게임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이다. 또 일본 게임·애니메이션 기반 비즈니스를 위해 일본 IP 전문 에이전시 G홀딩스와 손잡았다. 이외에도 다수 게임사가 IP 확보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게임사들의 실적 지표는 보유하고 있는 IP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업계 불황 속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넥슨과 크래프톤은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인기 IP는 단일 게임 흥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후속작·크로스플랫폼·영화 등 확장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BM)을 다양화하고 흥행 주기도 연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대한민국 게임계를 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로 만들며 지금까지도 리니지류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핵심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기업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니지 IP 기반 게임들이 부진하자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부진을 겪고 있다. 핵심 IP를 보유한 게임사들이 차기 IP 확보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게임 평균 수명은 37개월이며, 점차 주기는 짧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들이 적극 IP를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자체 개발보다는 퍼블리싱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퍼블리싱 계약은 리스크가 적지만 개발사와 수익을 나눠가져야 하기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