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올라탄 비트코인 ‘천정부지’
3개월 만에 박스권 돌파...트럼프 당선 확률 높아지며 고공행진
현물 ETF 자금 유입도 호재로...전문가 "내년 2억원 돌파도 가능"
2024-10-28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2억 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 경우, 단기적으로 8만 달러, 장기적으로 14만 달러(한화 약 2억 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대선 외에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오후 12시 42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06% 상승한 9463만 9000원이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몇 주간 변동성을 보였지만 마운트곡스 사건으로 인한 악재가 해소되면서 소폭 회복했다. 또, 미국의 경기 부양책 실패 이후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의 주요 상승 동력으로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꼽힌다. 비트코인 상승세는 트럼프 지지율과 맞물려 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는 8월 말부터 10월 전까지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10월부터 주요 러스트벨트(미국 북동부 공장지대)와 선벨트(미국 남부) 등 경합 주에서 해리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0월 21일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을 54%, 해리스 당선 확률을 45%로 예측했다. 블록체인 기반 베팅 사이트에서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61%로 집계됐다.
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에만 21억2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세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국 대선이 맞물리며,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 저자 크랩토 댄(Crypto Dan)은 "단기적으로 7만달러 돌파는 트럼프가 당선된다는 가정 하에 미국 대선 결과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2억원이라는 가격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