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戰 투입 '초읽기'...한미 3년여만 '2+2' 장관회의
尹 정부 美·나토 등 우크라전 당사국과 공조 '긴박' 살상무기 지원 및 국정원·군 모니터링단 파견 등 논의
2024-10-28 조석근 기자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계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관련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우리 정부 대표단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한다. 북한군 파병 동향을 위한 브리핑 차원이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사들이 모이는 협의체로 이번 회의에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 대사도 초청 대상이다. 북한군 파병에 대한 우리 정부와 나토의 정보 공유가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도 알려졌다. 모니터링단은 국가정보원과 군의 대북 정보 담당, 심리전 요원들이 참여해 북한군 포로, 탈영병 심문 등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대 관심사는 한국의 살상무기 지원 논의 여부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인도적 차원의 군수물자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155mm 포탄 등 일부 무기 지원의 경우 미국을 통한 우회 지원 방식이다.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더 유연하게 검토해나갈 수 있다"며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30일 김용현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도 개최된다. 앞서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5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이 파병 대가로 인공위성, 핵, ICBM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가능성과 대응 방안을 협의한 가운데 신원식 실장과 설리번 보좌관의 양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의 경우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용현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오스틴 장관의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가 열린다. 2021년 이후 3년 7개월만에 열리는 것으로 현 정부 들어선 처음이다. 그만큼 한미가 이번 북한의 파병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화상연설을 통해 "북한군이 며칠 안에 전장에 가세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곧 유럽에서 북한 군대와 싸워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북한군 병사들을 트럭으로 최전선으로 수송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러시아는 북한군을 서남부 접경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송 중인데 이곳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의 기습 점령 이후 이번 전쟁 최격전지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