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검은 정장 입고 합동분향소 조문

유족들, 대통령에 구조작업 현장 직접 지휘 요구하기도

2015-04-29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 김경탁 기자] 세월호 참사 원인과 사후 대처 과정에서 나타난 우리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부실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사고 14일째인 29일 오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25분 가량 조문했다.지난 25일 한미정상회담에서 하늘색 정장을 입은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았던 박 대통령은 이날 조문에는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오전 8시55분쯤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희생자 영정과 위패 앞에서 헌화 및 분향·묵념을 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조의록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고 적은 박 대통령은 분향소 안에서 국화꽃 한송이를 들고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천천히 둘러봤고 유족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다가오자 어깨를 감싸 안고 위로했다.박 대통령이 분향소에 머문 25분 동안 유가족들은 실종자 구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절규하면서 책임자 문책을 호소했으며 박 대통령이 직접 현장지휘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박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가 있는데 거기에서 그동안 쌓여온 모든 적폐를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희생된 모든 게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조문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민경욱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