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DC 각축전 치열… 동아ST-앱티스, 후속 치료제 개발 가능성↑
앱티스 AT-211, 이르면 내년 초 임상 개시…전임상서 우수 효과
2024-10-29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후속 물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그 중 지난해 앱티스를 인수한 동아에스티가 최근 성과를 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는 이뮤노메딕스를 인수하면서 총 210억달러(한화 약 28조원)를 지불했다. 사실상 이뮤노메딕스가 개발중인 ADC 치료제 ‘트로델비’ 확보를 위해 거액의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트로델비는 치료가 어려운 암종 중 하나로 꼽히는 삼중 음성 유방암(TNBC)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ADC 약물이다. 2020년 출시된 이후 꾸준히 매출을 늘려가며 2023년 10억63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이밸류트에 따르면, ADC 시장은 매출이 2015년 10억달러에서 2023년 100억달러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2028년에는 28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3월 기준 총 13개의 ADC가 FDA로부터 승인받아 시장에 출시됐다. ADC가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 받는 이유는 치료의 정확성과 적은 부작용에 있다. 해당 기술은 암세포 등의 특정 세포의 특정 단백질 혹은 수용체에 결합해 미리 부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죽인다. 필요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약물이 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만큼, 부작용은 적다는게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항체의 표적 결합 능력과 페이로드(약물)의 강력한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그간 치료가 어려웠던 고형암이나 혈액암에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양한 항체와 약물 조합을 통해 암 종류를 확대할 수 있는 확장성도 보유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ADC를 이용한 항암제 개발은 이미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분야 중 하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ADC는 없지만, 제약회사들과 바이오 기업들은 특허 등록과 지분투자, 공동연구 등 ADC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국내 기업들은 ADC 신약 개발보다는 플랫폼 기술을 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여러 기업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와 동아에스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국내서 주목할 만한 ADC 개발 기업으로 꼽았다. 그 중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앱티스는 항체 변형 없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개발한 회사다. 앱클릭 링커 플랫폼 기술은 기존 ADC 한계를 극복한 3세대 링커 기술로 평가된다. 원하는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도입할 수 있고, 돌연변이 항체 제작이 필요하지 않으며 항체-약물 비율(DAR) 조절을 통해 균일한 생산 품질의 확보가 가능한 차별화된 기술이다. 앱티스는 올해 셀비온과 항체-방사성동위원소 접합체(ARC)공동 개발 계약을 비롯해 프로젠, 온코빅스 등 다수 기업과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자체 개발중인 파이프라인 AT-211(Claudin 18.2)도 임상 준비 과정을 밟아 이르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임상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AT-211는 이미 지난해 1차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의 비임상 개발과제로 선정됐을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앱티스는 해당 과제선정을 통해 AT-211의 연구비를 2년에 걸쳐 지원받게 됐다. 앱티스 관계자는 “AT-211은 전임상에서 우수한 안전성, 유효성을 보여왔다”며 “임상을 통해 앱티스의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