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대표에 조양호 회장 “흑자 만들때까지 無연봉”
최은영 회장은 사임
2015-04-29 정두리 기자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9일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 회장의 제수씨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을 사임했다.한진해운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회장을 새로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이로써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육해공 수송·물류 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게 됐다.조 회장은 한진해운이 흑자를 내기까지는 회장직 연봉은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한진해운 정상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조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진그룹 내에서 해상수송의 큰 축을 담당한 한진해운은 우리나라 해운 역사 그 자체”라면서 “수많은 위기를 헤치고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한 역사를 발판삼아 임직원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뭉쳐 나가면 지금의 어려움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한진그룹 계열사의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명실 공히 초일류 해운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면서 “한진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회사에 최대한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또 한진그룹의 전통에 따라 한진해운 직원들에 대한 신분 보장은 물론 성과에 따른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맡은 위치에서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한진해운은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한진해운홀딩스에서 분할되는 해운지주 사업부문과 상표권관리 사업부문을 합병하기로 하고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한진해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최은영 회장은 6월 1일부로 인적 분할하는 한진해운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는다.한진해운은 조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이후 최은영 회장이 독자경영해왔다.그러나 한진해운은 지난해 24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3년 연속 적자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대한항공에서 긴급 자금을 수혈받고 나서 경영권을 조 회장 쪽에 넘기는 절차를 밟아왔다.최 회장이 맡는 기존 법인은 여의도 사옥과 정보기술회사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회사 한진에스엠, 3자 물류회사 HJLK로 구성된다. 이들 4개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 규모다.최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의 인적 분할이 이뤄질 6월이 아닌 지금 물러나는 것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석태수 사장이 업무 파악을 끝냈으며 한진해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적기라고 판단해 조 회장과 합의한 것이라고 한진해운 측은 설명했다.한진해운은 조양호 회장과 석태수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한진해운은 이날 이사회에서 공용표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이경호 인하대 교수, 정우영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을 신규 선임했다.한편 지난해 한진해운에 긴급 자금 2500억원을 지원한 대한항공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한진해운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