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수주 전망치 214조원… 작년보다 2.5%p 늘어
금리 인하 및 추가 신규 주택 분양 물량 원인
2024-10-29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다음해 건설수주 전망치는 214조원2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5%p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건설경영협회는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건설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1%p 증가한 208조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다음해 수주액은 올해보다 2.5%p 늘어난 214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수주가 느리지만, 당분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라진성 이지스자산운용 팀장은 “국내 건설수주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인다”며 “여전히 해소하지 못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걸림돌이어서 빠른 수주 증가세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금리 인하와 더불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신규 주택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5만가구 늘어난 30만가구 수준으로 추정된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유동성 시장 회복이 동반된다면 규제 완화와 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비사업 위주로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공 건설 부문은 수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올해보다 3.4% 감소한 25조5000억원 수준이다. 12개 정부 예산 분야 중 유일하게 줄어든 셈이다. 해외 건설수주는 올해와 다음해 연달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p 늘어난 340억달러다. 다음해에는 5.1%p 증가한 357억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중동 지역 발주 전략 변경과 국내 건설사 수익성 위주 수주 및 중국의 공격적인 해외 건설 진출 등을 비춰볼 때 당분간 해외 수주 실적이 300억달러 박스권을 벗어나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날 ‘2025년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 방향’ 주제발표를 맡은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음해 미국 대선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에너지 위기 및 국가부채 등 위협 요인 영향이 심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통제 불가능한 외생변수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손 연구위원은 “건설사가 이러한 외생변수에 대응하려면 재무안정성 및 자본운용 효율화를 이어가고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해야 한다”며 “고객 협력 강화와 더불어 디지털 혁신과 기술 투자 및 인재확보와 조직변화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힘써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