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 충분히 혁신적인가 돌아봐야”

"포용해야만 지속 가능… 소외된 자들 외면하면 안돼"

2024-10-29     최재원 기자
김병환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에 “충분히 혁신적인가”를 질문하며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된 ‘제9회 금융의날’ 기념식에서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 여러분들께서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교수를 인용해 “금융이라는 발명품이 있었기 때문에 현대 기업 활동이 있을 수 있고 우리가 다양한 재화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금융혁신의 결과라고 설명한 바 있다”며 “예를 들어 주식회사 제도와 주식시장의 발전이 없었다면 우리 생활을 바꿔 놓은 글로벌 대기업도 나타날 수 없었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금융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며 “새로운 시도가 혁신의 출발이므로 이를 격려하는 문화와 제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금융회사가 효율성을 추구하면서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분들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커지고 있다”며 ‘포용금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늘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의 문제를 잉태하지만 혁신이 소외 부문을 포용해야만 지속가능성을 갖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여전히 한 번의 실패로 신용등급이 낮아져 재기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시고 금융회사 지점이 없어지면서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도 계신다”며 “시장경제 원리를 엄격히 해석하면 이 또한 시장 기능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자유시장경제가 보편적으로 갖는 연대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보다 긴 시계에서 보면 이들을 포용하는 노력이 금융의 성장에도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의 의미가 투자까지 확대되고 있지만 한푼 두푼 여유자금을 모아 자산을 형성한다는 의미의 저축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새로운 시도를 통한 금융의 혁신은 지속돼야 하며, 긴 시계에서 금융의 성장을 위해서는 소외되는 자를 포용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 자리에서 가수 김종국과 그룹 2PM(투피엠)의 이준호, 배우 채수빈(본명 배수빈) 등 금융 발전에 기여한 191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이들은 저축과 나눔문화 확산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