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핵심광물 '니켈' 확보에 총력전

전세계 배터리용 니켈 수요, 2030년 133만톤으로 증가 전망 인니, 세계 최대 니켈 매장·생산국 배터리 업체들 진출 경쟁

2024-10-29     서영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니켈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니켈이 삼원계(NCA, NCM) 배터리의 원료로 사용되며 친환경 전환에 필요한 핵심 자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니켈 수요는 연평균 20%씩 증가해 2030년 133만톤(t)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와 스테인리스강 산업의 주원료로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전환에 있어 핵심 광물로 부상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강이 여전히 니켈의 주요 시장이지만 배터리 산업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니켈 시장 구조도 재편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배터리 산업의 높은 성장세로 향후 배터리용 니켈의 사용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니켈 수요가 올해 53만t에서 2030년 133만t으로 약 80만t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세와 맞물려 배터리용 니켈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20%씩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한국과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은 니켈 자원 선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풍부한 원료를 저렴하게 확보하고, 물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 CATL은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현지에 배터리 셀 공장을 짓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11억8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CATL은 지난해 말에도 4억6418만 달러(6400억원)를 들여 인도네시아 니켈 생산업체 아네카 탐방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BYD 역시 약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들여 연간 15만대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짓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니켈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핵심 위기극복 방안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을 언급했다. 이 전 회장은 "중국 거린메이과 힘을 합쳐 광산, 제련에서 양극재, 리사이클(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인도네시아에) 완성하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는 지난 2분기부터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서 배터리 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을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