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어 해외도 위기···건설사 수장들 해외수주 열올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해외 실적 곤두박질 업계 "수주 실적 반영 시점 문제··· 인식 기준차 커" 회장·사장·대표 등 수뇌부 잇달아 해외 현지 잰걸음
2024-10-29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해외 신규 수주 위축으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대형 건설사 수장들이 직접 나서서 현지 영업과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수주 텃밭인 중동·미주가 아닌 동유럽을 비롯해 중남미·아프리카·터키 등 이른바 제3세계 영업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다.
29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통합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 말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거둬들인 총수주액은 211억1199만 달러(한화 약 29조2000억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수준으로, 수주 건수 또한 작년보다 4% 줄어든 427건에 머물러 있다. 진출 국가와 진출업체 수가 각각 90개국, 297개사로 전년대비 5%씩 성장했지만, 전통적으로 해외 사업 강호로 꼽히는 주요 대형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결과다. 협회 집계를 기준으로 기업별 작년 총 해외수주액 대비 올해 3분기까지 해외 실적은 △삼성물산(71억5251만불→13억3954만불, 18.7% 달성) △현대건설(69억4154만불→없음, 0%) △대우건설(16억8565만불→6369만불, 3.8%) △SK에코엔지니어링(19억1578만불→1억6674만불, 8.7%) 등으로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반면 작년 일시적으로 해외 수주가 주춤했던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가 올해 3분기 말까지 작년 전체 수주 대비 354.6% 급증한 79억887만 달러(약 11조원)의 수주를 거두고 있는 점과 같은 기간 GS건설이 142.5% 증가한 23억5066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년 동기(3분기 말)와 비슷한 41억1308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달성 중인 점은 고무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 낙찰 등은 수주가 유력해진 시점에 해외건설협회 집계 등에 선반영하거나 도급 계약서에 최종 사인한 뒤 후반영하는 사항 등 실제 인식 시점에 따라 실적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율 중인 굵직한 프로젝트가 상당하지만, 연말 또는 내년 실적으로 잡힐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올해 실적은 부득이하게 급감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입사 후 플랜트 분야에서 쌓은 탄탄한 이력을 토대로 대표이사 취임 후 해외사업 강화를 주도했고, 이후 과거 수년 평균치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주 성과를 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