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영복 포함 러 파병 北군 선발대, 전선 이동 중이란 첩보"

정보위 국정감사···김영복, 러 파병 北군 총책임자 지목 "北군 쿠르스크 이동 임박 시사···참관단 파견 입장 없어"

2024-10-29     이태훈 기자
조태용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가정보원은 29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포함한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포함한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첩보가 있는데 이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김 부총참모장은 KN-23 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관련해 일종의 선발대 개념으로 먼저 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총참모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 측근으로, 외신 등에서 러시아 파견 부대의 총책임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북한 파병군들이 (러시아) 쿠르스크로의 이동이 임박해지고 있는 점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정원은 "정확하게 '폭풍군단(북한군 11군단)'이 전선에 얼마나 투입됐다는 것은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며 "선발대도 장성단이라고 표현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는 전했다.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의 연령대가 주로 20대 초반으로, 일부 10대 후반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폭풍군단'으로서 받아야 할 기본전투 훈련은 이미 받았다고 봐야 하기에 전투 능력을 결코 낮게 평가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현대전의 특성을 경험하지 못한 파병군인들의 전투력은 미지수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이나 신문(訊問)조를 파견하느냐'는 질문에 "어떤 입장도 갖고 있지 않다"며 "참관단이나 신문조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일절 없고, 그런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며 진행 여부 및 규모·절차 등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북한군이 해외 파병돼 전투를 치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거꾸로 보면 우리가 북한군 역량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가 안보에 필요한 모든 방안을 검토해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에 대해선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측면이 첫 번째"라며 "북한 내부적으로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부풀린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 직원을 활용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