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문화 강좌로 MZ 잡는 백화점

문화센터로 고객 유입‧매출 연계 효과 ↑ 단기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경험 가능

2024-10-30     강소슬 기자
백화점업계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집객력이 중요한 백화점업계가 MZ세대 유입을 극대화하기 위해 문화센터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문화센터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 중이다. 과거 유아와 중년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예술과 파인다이닝 등 MZ세대를 겨냥한 강의가 늘고 있다. MZ세대는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며, ‘고객 록인(Lock-in)’ 효과도 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문화센터 회원 중 80%가 매주 주기적으로 롯데백화점을 방문해야 하는 정기 강좌 회원인 만큼, 문화센터는 고객 유입 및 매출 연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하는 롯데문화센터 겨울학기에 한강 작가·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 등으로 꾸려진 ‘K컬쳐’ 강좌를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는 강좌를 개설했다. 해당 강좌에서는 애서가뿐 아니라 대중 전반이 한 작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이현우 서평가와 함께 매주 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볼 예정이다. 제15회 젊은 작가상 대상을 받은 김멜라 작가 등과 함께하는 북토크도 열린다. 올해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를 기리며, 역사 해설가와 함께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이 있는 인왕산 자락을 방문하는 문학기행 강좌도 선보인다.  요리에 관심 있는 수강생들을 위해 다양한 쿠킹 클래스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바이벌 요리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진행하는 ‘코리아-이탈리안 퀴진 클래스’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15년 연속 미쉐린 셰프 파브리와 한국 식재료를 활용해 연말 파티용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센터 겨울학기에서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조성진을 비롯해 세계적인 젊은 연주자를 소개하는 강좌를 개설했으며, 성균관과 북촌 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직접 투어할 수 있는 문화역사투어 강좌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과 목동점, 판교점, 울산점 등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와 작품 세계를 탐구해 볼 수 있는 문화센터를 선보였다. 더현대서울에서는 전 외교부 대사관 셰프와 함께하는 유러피안 쿠킹 클래스 강좌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단기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 강좌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연말에는 쿠킹 및 파인다이닝 수업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 올해는 유명 쉐프와 함께하는 강좌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