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생존 경쟁 펼치는 통신 3사, '글로벌 AI 동맹' 구축

글로벌 통신 AI 연합 구축… MS·메타 등 동맹 구축 현 시점 단일기업 자본·기술 등 담당하기 벅차

2024-10-30     김성지 기자
사진=SK텔레콤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글로벌 시장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통신 3사가 해외 기업과의 기술 협업·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AI 동맹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글로벌 AI 파트너십’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위해 글로벌 통신사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성했다. 싱텔·도이치텔레콤·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MWC24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지난 6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고 SK텔레콤은 한국어 텔코 LLM을 먼저 개발 완료해 현재 고도화 및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또 SK텔레콤은 자사 AI 에이전트 ‘에이닷(A.)’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PAA) 개발을 위해 미국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한다. PAA는 멀티 LLM 전략을 바탕으로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고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 역할을 수행한다. SK텔레콤은 퍼플렉시티에 1천만달러를 투자했고 퍼플렉시티도 SK텔레콤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이하 GAP Co.)’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AI·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분야 사업 협력을 진행한다. 특히 GPT-4o, 파이(Phi) 등을 활용해 한국 최적화 AI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며. 공공·금융 부문을 비롯 여러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공지능전환(AX) 전문기업도 설립한다. MS는 해당 기업에 3년간 전문 인력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양사는 KT 광화문 빌딩에 글로벌 AI 및 클라우드 기술 혁신의 중추가 될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한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 제작 플랫폼도 마련한다. 또 LG유플러스는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통신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 기반 클라우드 랜(무선접속망) 자동화 기술을 검증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 간 동맹 관계가 늘어나며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은 개발·구축·운영 등 단계마다 많은 자본과 시간이 투입된다”며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하나의 기업이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기에 세계 각지에서 AI 동맹이 탄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