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동맹 필수' 시대…기술력 합치는 K-기업
K-기업 미래 먹거리, 광범위 융합으로 이뤄져 국내 반도체·자동차·통신업계, 동맹군 찾기 박차
2024-10-30 박지성 기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전문 분야 기업들과 동맹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미래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동맹 필수' 시대가 열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자동차·통신 기업들은 미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나기기 위해 동맹군 찾기에 분주하다.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사업은 광범위한 융합으로 이뤄져있어 단일기업의 생태계 구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을 탑재하는 형식이다. 삼성전자는 메타, 아마존과도 AI 반도체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TSMC와 협업해 차세대 HBM를 생산한다. LG전자도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과 AI 협력을 논의 중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글로벌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의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승용·상용 차량, 내연 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일본 완성차 업체 토요타자동차와도 협력을 도모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과 모터스포츠 관련 행사를 공동 주최하며 동맹을 다졌다. 일각에서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앞으로 양사는 수소차, 로보틱스 개발에도 상호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정의선, 아키오 동행에 함께하며 전장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카오디오 분야 세계 1위 하만을 인수했으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통한 전장 가치사슬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도 글로벌 AI 동맹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퍼플렉시티와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각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메타와 손을 잡고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챗봇을 도입한다. 또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 제작 플랫폼도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