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임대아파트 '대중화·고급화' 새바람
LH·서울시 등 임대아파트 고급화 앞장 서울 중심 민간 고급 임대주택 증가세
2024-10-30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임대아파트가 기존 낡고 삭막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반 민영아파트 못지않은 주거 환경을 겸비한 대중화·고급화 단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시 등 공공은 물론, 민간 건설사들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 공급으로 올해 초 입주한 과천지식정보타운 S10블록(포레드림)은 내·외관을 일반 신축 분양단지와 비슷하게 설계했고 층간소음 알림 등 고급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아울러 방을 세 개까지 늘리고 당구장·미술실·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과 실내 놀이터·돌봄센터 등을 겸비했다. 이곳은 임대아파트지만 영구주택과 국민주택, 행복주택 등을 포괄하고 소득에 따라 임대료 부담만 차등화했다. 입주 기준은 중위 소득 150%까지 완화해 무주택 중산층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또 소형인 기존 임대주택과 달리 중형주택(전용면적 60~85㎡)을 신설해 무주택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다만 거주자의 소득이 낮을수록 임대료가 내려가고, 주변 전월세 시세의 최대 1/3 값에 30년 이상 거주가 가능해 기존 순기능을 살렸다. LH는 이처럼 대중적이고 고급화된 임대아파트를 올해 7만호까지 공급한 뒤 앞으로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울에서도 임대아파트 고급화 움직임이 확인된다. 일례로 서초구 방배동 반포캐슬 한샘바흐하우스는 토지주 25명이 합심해 준주거 용지에 시공한 민간 임대형 고급 주거 공간이다. 오피스텔 12세대와 공동주택 44세대 등 총 56세대 규모로 지난 6월 입주했다. 이 단지는 주변 유명 상업시설은 물론, 4호선 동작역·7호선 이수역·9호선 구반포역 등 트리플 역세권 입지와 서래초·반포중 등 우수한 학군까지 갖춰 기존 임대주택의 입지가 불리하다는 선입견을 넘어섰다. 또 △내진 설계 1등급 △녹색건축인증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을 비롯해 규정 주차 면적보다 141% 많은 세대당 1.5대의 주차장과 시스템에어컨·오븐 등 기본 옵션 및 고급 내외장재 적용 으로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