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가판대 빠르게 잠식....취약계층 생활고 어쩌나

“공기 안 통해 근무 환경 나쁜데 수입도 줄어" …메트로 “수익 26%만 우리에게 들어온다”

2015-04-29     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지하철 신문 가판대의 어려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지하철 가판대의 신문 구매율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가판대를 운영하는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29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서울역의 신문 가판대에는 신문을 사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대신 음료수와 껌을 사는 젊은 층이 3~4명 정도 있을 뿐이였다.12년 동안 가판대를 지키고 계신 할머니는 “아르바이트 중”이라고 말하면서 “신문은 매일경제, 한국경제만 그나마 팔려요. 주인한테 아르바이트비 받는 것도 미안해”라고 말씀하셨다.이어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하루에 잘 팔리때는 100부씩 팔리기도 한다”면서 “지금은 50부 팔리면 많이 팔리는 거지요”라고 말했다.최근에는 서울역의 가판대 3곳 중 1곳의 가판대가 폐쇄됐다. 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50~60대층도 스마트폰으로 신문 보는 시대가 되면서 가판대는 '울상'이다.서울역의 또 다른 가판대는 아예 신문을 잘 보이지도 않는 제일 아랫칸에 놓아놨다. 제일 윗칸은 옥수수, 식혜 같은 간식거리가 차지했다.상인은 “나도 신문 팔려는 생각은 아예 안한다”면서 “이곳 일하는 환경도 지하라 안 좋은데 돈이라도 잘 벌렸으면 좋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 사당역도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았다. 삼각지 역 같은 유동인구가 적은 곳은 장애인이 운영하는 가판대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가판대는 장애인들 같은 취약계층의 생계 수단이지만 현재는 가판대가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는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이런 지하철역 내 신문 가판대를 운영은 취약계층의 생활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서울시와 메트로, 도시철도공사간의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더욱 커지는 만큼 서울시에서도 임대료를 줄이고 순수익이 취약계층에게 돌아가겠끔 해야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메트로는 “우리도 딱히 해줄 게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수익의 26%만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1~4호선 구간을 맡고 있는 서울메트로가 공개한 가판대 운영 현황을 보면 작년 2005년까지 그나마 수요가 있던 300개 정도의 가판대는 2013년 12월말 기준 126개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