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팔라지는 대출절벽… 금리인상에 판매중단
9월 가계대출 금리 4.23%, 전월 대비 0.15%p 상승 7월부터 대출금리 인상 실시, 우리銀 “상품 중단도”
2024-10-31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대출절벽은 가팔라지고 있다. 은행 등 금융권이 대출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일부 상품 판매 중단까지 나섰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전월(4.08%)보다 0.15%p 높아졌다. 8월(0.02%p 상승)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다. 가계대출 가운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3.51%에서 3.74%로 0.23%p 올랐다. 2개월 연속 오름세이며 2022년 9월(0.44%p 상승)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신용대출(5.87%)도 0.22%p 올라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월 3.22%로 8월과 같았지만, 은행의 고정금리는 0.23%p 올랐다”며 “이 상승 폭의 대부분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조정의 영향이며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는 적용월 기준으로 0.08%p 정도 하락했지만, 같은 이유로 변동금리도 0.04%p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 중단도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30일부터 연말까지 인터넷,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12개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5일부터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우대금리를 1.0~1.9%p 축소하며 가계부채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높은 대출 금리 경쟁력으로 인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리 인상 또한 실시됐다. 케이뱅크는 지난 25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05~0.1%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15%p 인상했다. 대내외 시장환경 변화와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7월부터 지금까지 여섯 차례 대출금리를 높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기조가 계속될 것 같다”며 “금융당국은 지난 8월 대부분 은행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라고 밝혀 연말까지 대출 조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