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도시 선도 모델 탄생···충남 당진·서울 노원 등 4곳 지정
충남 당진·보령, 서울 노원, 제주도 등 온실가스 감축 사업계획 종합평가 우수
2024-10-31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충남 당진시와 보령시, 서울 노원구, 제주도 등 4곳이 탄소중립 도시 모델 확산을 위한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이들 지자체 4곳을 203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도할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사업은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지역과 민간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과 확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와 국토부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 9월, 1차 예비 대상지로는 이들 지역을 포함해 경기 광명, 평택, 과천, 전남 순천, 신안, 경북 포항, 구미, 상주, 경남 창원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이날 최종 대상지로 발표된 4곳은 '온실가스 감축 사업계획'을 평가해 선정됐다. 우선 지역 온실가스 배출 진단과 추진 여건에 관한 강점·약점·기회·위협(SWOT) 분석을 토대로 에너지·산업, 수송, 건물·인프라, 폐기물, 흡수원 등 분야별 중점 추진 전략과 공간적 특성에 맞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계획이 종합적으로 평가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평가위원회 외에도 국민 50인이 평가에 직접 참여해 주민과 국민 관점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기대되는 우수한 사업이 선정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지자체 4곳의 주요 사업계획을 보면, 당진시는 당진 화력발전소의 연료 연소로 인해 높은 배출 비율을 차지하는 에너지·산업 부문을 중점으로 감축 계획을 제안했다. 염해지·농지 등을 활용한 태양광, 풍력·수소도시 사업과 연계한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부·동부·도심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에너지 생산 시설과 축산 농가가 모여 있는 등 지역의 특성에 따라 배출원별 다양한 사업을 제안했다. 유기성 폐자원과 바이오에너지 순환 체계 구축,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로의 전환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보령시는 수소도시 사업 추진 경험과 태양광·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강점, 축산분뇨 배출 최상위권이라는 특성을 살려 에너지·폐기물 부문을 중심으로 감축 계획을 제안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교통수단 확대 및 유기성 폐자원 통합 바이오가스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울 노원구는 노후·쇠퇴한 지역 특성에 따라 직면한 재개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건물·인프라 부문을 중점으로 감축 계획을 제안했다. 도심형 태양광 보급과 분산형 전원 도입, 주거단지·재개발지구의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정부는 선정된 지자체들에 대해 내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국비 지원 규모를 정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만들 방침이다. 정우진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최종 선정된 4곳은 기존 온실가스 저감 정책들과 연계해 효과를 높이고 에너지·산업, 수송, 건물·인프라 등 각 분야별 특화 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