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건설업계, 탄소중립 주역들 준비 현황은?
상장 대형건설사 탄소배출량 공시 의무 임박 저탄소 신기술 개발 투자 및 현장 적용 확대
2024-10-31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탄소중립이 국내외 메가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제조업 못지않은 탄소 배출량을 보이는 건설업계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업별 탄소 배출량과 기후 위기 관련 대응 체계 등을 의무공시해야 할 시점이 임박했고, 해외 발주처는 계약 과정에서 시공사에 탄소중립 기술과 서류 등을 요구하는 등 국내외 규제 압박이 더해지고 있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상장기업들의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관련 공시 가운데 기후 분야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오는 2026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탄소 배출량을 담은 ESG 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에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로 대상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각 기업은 2026년부터 기후 관련 위험 요인에 대한 자체 대응책을 평가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배출량 등 각종 지표를 공개해야 한다. 건설 분야에선 관련 공시 의무화가 발등의 불로 다가온 시공 능력 최상위 대형사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및 인증·상용화가 줄을 잇고 있다. 시공 순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20년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화'를 선언한 뒤,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기술 개발은 물론 사업망까지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에는 탄소 배출이 많은 시멘트가 사용되지 않은 '제로(Zero) 시멘트 보도블록' 개발·생산에 나섰고, 탄소 배출량을 40%가량 줄인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개발에도 성공했다. 또한 객관적인 탄소 저감 측정 기준과 절차 등이 담긴 '방법론'을 제시해 탄소감축 인증센터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