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반덤핑 조사…철강업계 실적 반등, 中에 달렸다

포스코·현대제철, 中경기 부양책의 철강 수요 영향 예의주시 中반덤핑 조사 결과에 긍정적…“추가적 제소 가능성 검토중” 포스코, 인도시장 진출 본격화…현대제철, 친환경 제품 확대

2024-10-31     이상래 기자
국내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및 저가 후판 반덤핑 조사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중국 변수들에 따라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글로벌 수요 부진을 겪으며 실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전 세계 철강 수요 부진은 중국 경기 둔화와 연결된다. 포스코는 전날 3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감소된 4380억원에 그쳤다며 주된 요인으로 중국 철강수요 부진 지속 및 가격하락 영향을 꼽았다. 현대제철도 저가 중국산 후판 유입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 515억원에 그쳤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의 실질적 효과가 국내 철강사들의 주된 관심사가 된 것은 중국의 저가 내수 물량이 국내로 밀려들어오면서다.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 경기 부진으로 남아도는 자국 물량을 해외로 몰아내고 있다. 이러한 저가 중국산 철강 물량은 국내 시장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은 지난해 112만톤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올 상반기 누적 수입량은 68만8000톤으로 전년보다 12% 늘어났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철강 수요 회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철강 수요 증가는 글로벌 수요를 늘려줄 뿐 아니라 국내에 들어오는 저가 중국산 물량도 줄여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일단 올 4분기 철강 수요에 대한 경기 부양책 기대는 엇갈리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중국의 철강 가격 전망에 대한 질문에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급반등 후 추가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다시 하향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3분기 컨콜에서 “이번에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중국 철강 내수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가 하락했지만 현재 오른 상태고 4분기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철강사들도 현재 다 적자 상태이고 중국 정부의 12월 추가 부양 발표 기대감도 있어 완만한 상승을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중국이 5%대 경제 성장률 유지를 위해서 최근 대출 우대 금리를 인하하고 여러 가지 경제 정책을 발표하고 있고 미 대선과 맞물려서 추가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정부의 중국산 저가 후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의 결과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포스코홀딩스는 “불공정한 무역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반덤핑 제소의 필요성 또는 가능성에 대해서 다양하게 좀 더 검토를 하고 있다”며 “사내 검토를 거쳐서 결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중국산 저가 후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는 사전준비를 매우 많이 한 상태에서 제기한 것이라 승소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후판 이외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산, 기타 일본산이나 기타 사제품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적극 따져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다. 포스코홀딩스가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해 인도에 건설키로 한 연산 5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5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컨콜에서 “인도 (철강) 시장은 현재 1억5000만t 수요 시장인데 2030년까지 인도 정부는 3억t, 포스코는 2억t 정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기술을 활용한 탄소 저감 강판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배출이 20% 적은 친환경 철강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