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노점상 할머니' 장학금 6년째 수여…받은 도움 사회로 돌려준다
김정순 여사, 일평생 모은 1억 원 전남대에 기탁해 2027년까지 장학금 수여 힘든 학업 중단한 '엄마 학생'도 수혜… "자랑스러운 부모 되고 싶다"
2024-11-01 손봉선기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평생 노점 장사로 모은 1억 원을 전남대학교에 기부한 김정순(79) 여사의 장학금 수여식이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
김 여사의 이름을 딴 '김정순 장학금'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전남대 학생들에게 지급돼왔다. 전남대는 31일 대학본부 접견실에서 제4회 김정순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김 여사의 뜻에 따라 선정된 장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농사일과 노점상으로 일평생 모은 돈 1억 원을 2019년 전남대에 기탁하며, 자신의 어려웠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경제적으로 힘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장학 기금은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2027년까지 매년 4명의 장학생에게 지급된다. 김정순 장학금은 지금까지 총 24명의 장학생에게 지급됐으며, 학생들은 각자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의미 있는 장학금을 받아 감사하다. 김정순 여사의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며, 나 또한 받은 도움을 다시 사회로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자녀를 둔 ‘엄마 장학생’도 이번에 포함돼 감동을 더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학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컸지만, 이번 장학금이 큰 격려가 됐다. 앞으로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훌륭한 학생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 여사는 수여식에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보람차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성장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평생을 모은 소중한 돈을 기탁한 김 여사의 뜻에 따라 이 장학금이 가슴 따뜻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