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식품업계-편의점, 협업으로 먹거리 경쟁력 강화
식품업계 입점 1순위 채널로 급부상한 편의점 편의점 먹거리 경쟁력 확보…식품사는 판로 확대
2024-11-03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편의점업계와 식품기업이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협업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출범 36년째(1989년)인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만5000개를 넘어섰다. 세부적으로는 CU 1만7800여개, GS25 1만7500여개, 세븐일레븐 1만3800여개, 이마트24 6700여개 등 총 5만5800여개에 이른다. 과거에는 식품업계가 대형마트가 가장 많은 물량을 판매해 가장 선호하는 채널이었지만,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편의점이 식품업계 1순위 입점 채널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백화점으로 16.8%를 기록했지만 2위 편의점과의 격차는 0.8%로 작년 상반기 1% 대비 격차를 더 좁혔다. 올해는 편의점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1.3%로 2021년 편의점에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내리 3위에 머물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가성비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은 편의점과 협업에 열중이다. 편의점은 식품기업의 명성을 앞세워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식품기업들은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가 가능하다. GS25는 지난해 팔도와 기존 제품보다 8배 크기를 키운 대형 컵라면 ‘점보도시락’을 선보여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0월에는 팔도와 협업해 팔도 비빔장을 활용한 간편식 3종을 선보였다. GS25는 앞서 동원F&B, 대상,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와도 다양한 먹거리를 출시했다. 특히 지난 8월 동원과 선보인 ‘동원맛참정찬도시락’의 경우 발주 수량이 일반 신상품 도시락 평균 발주 수량보다도 20% 이상 높았다. CU는 지난 3월 농심과 함께 짜파게티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6종을 출시해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기록했으며, 6월에는 농심과 추가 협업을 진행해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 간편식 6종과 꿀꽈배기막걸리 등을 출시했다. 지난 9월에는 하림과 ‘용가리’ 치킨 너겟 출시 25주년을 맞아 용가리 특유의 모양을 살린 너겟, 도시락, 비빔면, 닭가슴살, 튀김꼬치, 반려견 전용 쿠키 등 이색적인 스핀오프 상품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삼립과 함께 지난 9월 ‘세븐셀렉트 MEGA(메가)크래프트크림치즈볼’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삼립이 지난 5월 출시해 시장 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크래프트크림치즈볼’을 약 6.5배가량 늘린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오뚜기 열라면에 자체브랜드(PB) 컵라면 대파라면을 합쳐 개발한 ‘대파열라면’을 선보인 뒤 출시 2주 만에 세븐일레븐 컵라면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열파닭볶음면(열라면+파닭)’을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의 축으로 급부상한 MZ세대 고객 비중이 높고, 최근에는 50~60대 소비자의 편의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과 식품기업들의 전략적인 협업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