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하루 만에 뒤집힌 ‘대통령 사과 평가’

당일 “국민에 위로되길…” 다음날 “오히려 분노만 더해”
야당의 공동책임 누차 반복하면서 “열심히 일하자” 강조

2015-04-30     한아람 기자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30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를 표한 것과 관련,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랐지만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과 유가족에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박 대통령의 사과 당일, 사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야당도 책임이 있다는 발언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하루 만에 자신의 입장을 정반대로 뒤집은 것이어서 야당 대표로서 기본적인 상황판단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과 유가족 앞에서 ‘나도 죄인’이라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면 작은 위로나마 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대표의 발언은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이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직접 사과하지 않고 국무회의 발언을 통해 간접 사과한 형식,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의 내용 불충분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어 김 대표는 “우리가 세월호 선장이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 분노하듯 대한민국호의 선장인 대통령부터 정부를 제대로 이끌었어야 할 야당 정치인인 우리까지 각자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왔는지 자책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대통령부터 야당 정치인인 우리들까지 모두가 죄인”이라고 거듭 사과를 표명하면서 “이제 국회는 쉬지 않고 일하는 상시국회, 비상국회가 돼야 한다. 여야정이 힘을 하나로 모아서 기본부터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한길 공동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사과에 대해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새정치연합 의원 모두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절절한 심정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우리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