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실 국감서 尹-명태균 녹취 설전···"민주당 정치공작" vs "거짓말로 불법 못 덮어"
강명구 "이재명 아버지 보호하려 막가파식 폭로" 박찬대 "尹-明 녹취, 누가 봐도 명백한 공천개입"
2024-11-0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한 것을 두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설전이 벌어졌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1일 국회에 열린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운영위 국감에서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향해 "운영위원장 자리를 찬탈한 박찬대 위원장이 어제 윤 대통령 육성이 포함된 명태균 녹취를 틀었다"며 "그런데 앞뒤 (내용을) 다 잘라서 맥락도 없는 녹취록을 틀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혹시 이거(녹취록)를 편집했느냐. 아니면 짜깁기를 했냐. 아니면 원본 그대로인 채로 틀었느냐"며 "마치 무엇인가 있는 것처럼 만천하에 (녹취록을) 당사자 동의 없이 틀었다. 전형적인 민주당식 기획 폭로이자 정치공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부부가 당선인 시절 국민의힘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 대통령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씨와 통화하면서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이 민생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은데, 이재명 아버지 보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국감 증인 불러서 창피 주고 막말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 그게 안 통하니까 어제부터 막가파식 폭로를 일삼는 것"이라고 거듭 민주당을 질타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저에 대해서 (강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했으니까 제가 답변을 드린다"며 "누가 봐도 명백한 공천 개입이고 또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윤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을 전 국민이 들었다. 거짓말로 불법을 덮을 수 없고, 또 불법으로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의 반박에 여당 의원들의 고성이 나왔고, 일부 야당 의원도 합세하며 국감장은 일순간 난장판이 됐다. 박 위원장은 "저한테 질문하지 않았느냐. 나보고 해보자는 거 아니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같은 날은 사회를 더 공정하게 봐야 한다. 민주당 위원 중에 고함치거나 (다른 위원 발언 중에) 말을 하는 사람 있으면 가만히 안 있겠다. 경고를 주시라"고 요구했으나, 박 위원장은 "그러면 국민의힘 위원들 다 경고받는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