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수출 성장…“신사업 육성으로 쌍끌이 전략 필요”

반도체‧화장품 앞세워 수출 하락세 극복 후 반등 기록 주요국 AI 패권경쟁 등 돌파해야 위기 대응까지 가능

2024-11-03     신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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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중소기업 수출 역량을 증폭시키기 위한 신산업 육성이 요구된다. 

3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간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았지만, 현재 독립적인 수출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향후 발생 가능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 ‘쌍끌이’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중소기업의 수출은 다시 고점으로 올라서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8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도별 중소기업 수출액을 살펴보면, 2021년 284억달러(11.5% 상승) △2022년 277억달러(2.4% 하락) △2023년 269억달러(3% 하락) △284억달러(5.9% 상승) 순이다.  이번 성과는 조업일수 감소에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다. 월별로 보면 7, 8월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7% 증가했다. 다만, 9월은 추석연휴에 따른 국내 조업일수 감소(△1.0일) 영향 등으로 2.3%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의 핵심은 화장품과 반도체 관련 장비였다. 화장품 부문의 수출액은 1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올랐다. 전체 수출액 대비 비중은 6%로 가장 높았다. 반도체제조용장비의 경우 수출액 6억9000만달러로 비중이 2.4%에 불과했지만, 전년보다 28.6% 늘었다. 이외에 전략 산업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실질적 성과는 냈지만,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의 수출 구조는 주력 산업에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글로벌 정세에 주력 산업이 흔들릴 경우 국가 전반적인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라며 “결국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략 산업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신산업은 인공지능(AI)이다. 전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세계 주요국은 이미 AI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영국 토터스미디어에 따르면, AI 경쟁에서 한국의 위치는 전 세계 83개국 중 6위다. 10위권 밖으로 밀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가적인 투자도 줄어든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등은 AI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작년 기준 미국과 중국의 AI 부문 투자는 각각 3조8000억원,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내년도 예산은 1조8000억원으로 주요 국가의 작년 예산보다 적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각 계에서는 AI 패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예산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친환경 부문에서는 한계가 존재한다. 친환경 산업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에너지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은 탄소배출량이 핵심이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의 가치가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 등도 지리적인 한계와 부딪혀 타국 대비 잠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산업은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으며, 민간의 주도로 관련 산업을 ‘붐업’ 시킬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수출 전선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도 새로운 산업으로 상쇄할 수준에 도달했을 때, 국가적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