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조선, 제조업 대표주자에서 첨단 기술산업으로 '탈바꿈'
‘규모의 경제’ 中 조선굴기…韓, 생산성 경쟁 HD현대, FOS 프로젝트…생산성 30%↑ 삼성重, SYARD 적용…한화, 스마트화 박차
2024-11-03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첨단 스마트 조선소 혁신으로 디지털화를 가속화한다. 국내 대표 제조업에서 첨단 기술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이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을 제조 혁신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과 글로벌 조선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압도적 물량을 앞세운 중국에 양적 경쟁은 밀렸지만,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는 국내 조선사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고 국내 조선업계가 생산효율성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에 밀릴 수 없는 노릇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AI, 디지털 등 첨단기술을 제조 혁신에 적극 도입하는 이유다. 중국보다 발빠른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성 제고 및 공사기간 단축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FOS)프로젝트를 완료해 생산성 30% 향상, 공사기간 30% 단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1단계 눈에 보이는 조선소 △2단계 연결-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구성됐다. HD현대는 현재 FOS 프로젝트 1단계를 완료했다. 1단계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 구축이 핵심이다. 트윈포스 구축으로 작업자가 건조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대기시간 절감, 중복업무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제조 혁신 고도화를 목표로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선박 제조·관리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SYARD는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全) 과정(EPC)의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관제하는 경영관리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디지털 전환 작업으로 올해 총원가 10% 개선, 2025년까지는 축적한 기술을 선급과 협력사, 고객으로 확대해 공급망 전반에 대한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생산 현장 자동화율 70%가 목표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 문화가 어우러진 ‘그린&스마트 조선소’ 구현이 목표다. 한화오션 ‘디지털 생산센터’는 스마트 사업장의 전진 기지다. 2021년 조선 업계 최초로 설립됐다. 한화오션은 미국선급(ABS)과 2026년까지 ‘디지털 십빌딩’ 기술 검증도 협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