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위기의 철강업계, AI로 불황 타개한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中저가 공세로 불황 포스코, 국내 최초 등대공장…제조혁신 선봉 현대제철, ‘스마트VI’ 구축…동국씨엠, 스마트물류
2024-11-03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으로 불황 타개에 나선다. 글로벌 수요 부진에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까지 겹친 위기를 스마트 제조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그룹 등 국내 철강사가 AI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로 제조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스마트기술을 현장에 폭넓게 적용해 나가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19년 포스코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국내 최초로 세계의 등대공장에 선정된 바 있다. 등대공장은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장을 말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2고로를 시작으로 스마트화를 추진 중이다. 2고로의 경우 용광로의 통기성, 연소성, 용선 온도, 출선량 등을 AI 스스로 확인하고 상태를 제어한다. 2고로가 ‘AI용광로’라고 불리는 이유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의 3고로, 4고로에도 스마트 고로 시스템을 구축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알고리즘 기반으로 조업과 품질 안정성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포스코는 연원료 최소 비용·최적 배합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트윈 포스플롯(PosPLOT)을 개발했다. PosPLOT은 철강사업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연원료 부문에서 최소비용으로 최적의 배합을 찾기 위해 개발한 포스코 고유의 시스템이다. 포스코는 제선·제강 공정을 가상의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해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업계 최초로 제조데이터분석과 AI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을 위한 자율 운전체계 AI가이드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특수강 최적 교정을 위한 AI자율제조 솔루션 ‘스마트VI’구축을 완료했다. 스마트VI는 산업, 중장비 및 자동차 등의 핵심부품 소재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강의 제조 과정 중 발생하는 특수강의 굽음 및 휨 현상을 교정하기 위해 최적의 교정조건을 AI에서 필요한 공정제어 데이터를 자동으로 보정한다. 이에 제품의 품질 신뢰도와 교정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동국제강그룹에서는 동국씨엠이 부산공장에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다. 동국씨엠 스마트 물류 프로젝트는 △자동포장 설비 △자동 운송설비 △자동무인 크레인 시스템 등으로 이뤄진다. 자동포장 설비는 중량물인 코일에 대한 포장 과정을 자동화하는 설비로 기존 수작업 과정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