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9형, 다탄두 ICBM으로 개발되는 듯···러 기술 지원 가능성"

與 유용원 "탄두 러 ICBM 사르맛과 유사" 北 다탄두 ICBM 개발 시 美 전역 사정권

2024-11-03     이태훈 기자
김정은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은 다탄두형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이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화성-19형 분석 자료'를 내고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화성-19형은 (기존 고체 연료 ICBM인) '화성-18형'보다 길이와 직경을 늘린 사실상의 개량형"이라며 "탄두 적재 공간과 탑재 중량을 늘려 다탄두형으로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탄두부가 뾰쪽한 화성-18형과 달리 화성-19형의 탄두부는 뭉툭해졌다면서 미사일 직경 변화를 고려할 때 신형 엔진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뭉툭해진 탄두부는 러시아의 액체 연료 ICBM인 RS-28 '사르맛'와 유사하며, 1단 추진체는 러시아의 고체 연료 ICBM인 RS-24 '야르스'와 형상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사르맛과 야르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다탄두형 ICBM이다. 특히 사르맛은 2022년 4월20일 시험발사 후 같은 해 러시아에 실전 배치된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급 러시아 차세대 ICBM이다. 사르맛은 오브젝트(object) 4202라 불리는 신형극초음속(HGV·음속의 5배 이상) 탄두를 탑재해 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이 가능하며 미사일 분리 후 자체 경로를 따라 비행할 수 있는 고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미사일 직경 변화에 따른 추가 엔진 시험 없이 발사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동해상으로 화성-19형을 고각 발사했다.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 ICBM은 1시간 26분 동안 약 1000㎞를 비행하면서 정점고도 7687㎞를 기록했다. 정점고도와 비행시간 모두 북한의 기존 ICBM 시험발사 중 최고 기록이다. 관측대로 화성-19형이 다탄두 ICBM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사거리는 미 본토 전역에 닿는 1만5000㎞ 이상이며, 뉴욕과 워싱턴 등 다수의 주요 타깃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사전 연료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 엔진을 적용한 것은 미 본토를 기습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려는 의도다. 유 의원은 "2017년 4월 김일성 105주년 때 고체 연료 엔진 ICBM 이동식발사차량(TEL)과 미사일 목업(mock-up·실물모형)을 처음 공개한 이후 7년 만에 고도화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후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북한이 추가로 고각 발사하거나 정상 각도로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