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韓 이미 상당한 분담금 기여…한미동맹, 안보 핵심축"
대선 전 마지막 휴일…해리스, 경합주서 표심 잡기 "한국 방어하겠다는 미국 '철통' 공약 재확인"
2024-11-03 이현민 기자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일(현지 시각) "한국이 이미 상당한 (방위비) 분담금을 내고 있는데도 트럼프는 한국이 미군 병력 주둔을 위해 연간 100억 달러(13조 원)를 내야 한다고 요구해 동맹을 폄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에 '함께 전진합시다: 재미 한인들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보내온 특별기고에서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22년 방한 당시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했던 경험을 거론하며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한국이 충분한 분담금을 내고 있다고 밝힌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할 것을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1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대담에서도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한국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나라를 의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 달러는 한국이 2026년 지불할 액수의 9배다. 해리스 부통령은 "3만6000명이 넘는 미국인과 13만7000명 이상의 한국군이 한국전쟁 당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다가 목숨을 바쳤다"며 "저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함께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이 유대를 가치 있게 여기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 부통령 재임 기간 우리는 인적 교류를 확대했으며, 한국 민간 영역의 막대한 대미 투자를 촉진해 우리의 경제 협력관계를 심화했다"며 "이 투자는 반도체와 전기차 같은 산업에서 미국인을 위해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19세 나이에 도미해 두 딸을 키우며 암 연구자로 활약한 모친 샤말라 고팔란 해리스 박사(2009년 별세)의 삶을 소개하면서 "많은 한국 어머니들처럼 제 어머니도 우리 가족에게 가능한 한 최고의 삶을 주기 위해 희생했다"며 "그것이 제가 재미 한인들의 용기와 꿋꿋함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존경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미 한인들은 이 나라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것을 이뤄내 왔다"며 "우리 자녀들이 미국의 약속을 성취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님들의 유산과 그들의 희생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 경합주인 미시간(선거인단 15명)에서 유세를 벌인다. 뒤이어 대선 전날인 4일에는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최후의 유세를 펼친다. 펜실베니아주는 7대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인 19명이 배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