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국감 평가... 與 "이재명 방탄" vs 野 "김건희 의혹 규명"

추경호 "거대 야당으로 인한 민폐‧방탄국감" 박찬대 "국감 최대 성과는 尹 공천개입 육성"

2024-11-03     이현민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여야 원내 사령탑이 22대 첫 국정감사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각 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나란히 현안 간담회를 열고 지난 국감을 종합 평가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이 방탄만을 일삼았을 뿐 민생을 도외시한 국감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쟁에 매몰된 거대 야당이 한 달 동안 국민께 보인 것은 민폐국감, 방탄국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입으로는 민생을 외쳤지만 민주당의 막말과 갑질, 특정 직업군 비하로 얼룩져 정작 민생과 정책이 설 곳은 없었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번 국감의 최대 성과가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 육성' 공개라고 치켜세웠다. 나아가 이번 국감에서 민주당이 파헤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30건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이날 "민주당은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여론조작, 국정농단 의혹과 윤 정권 2년 반 동안의 총체적 무능과 실정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국정감사를 '끝장국감'이라고 규정하겠다"며 "끝까지 진실을 규명하고, 범죄자에겐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국감을 끝마친 두 정당은 향후 '김건희 여사 의혹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할 전망이다. 이날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야당의 특검 요구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것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은 망가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지름길이다"라며 "민주당은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사는 길은, '김건희 특검' 수용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민심을 따르길 촉구한다"라며 "민심을 외면하고 김건희 여사 방탄에 몰두한다면, 정권과 함께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는 김 여사 특검 촉구를 외친 민주당의 장외 집회를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 1심 선고가 다가오자 당 대표 방탄에 당력을 쏟아붓는 민주당이 애처롭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있었던 장외집회에서도 특검은 그저 구호였을 뿐 목적은 이재명 대표 방탄 하나였음을 전 국민이 알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또 그는 민주당을 향해 "'더불어방탄당'답다"라며 "여론전으로 검찰과 사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절대 과반 의석의 제1당이 거리로 나갈 이유가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서울역 일대에서 연 장외 집회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에 참석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에서는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세 번째로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시 곧바로 국회 재의결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