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역사학자가 파헤친 환경 파괴의 시작과 끝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

- 언제까지 자본주의와 함께 갈 수 있을까 - 환경 재앙 앞에서 돌아본 자본주의의 역사

2024-11-03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출판사 선순환이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역사학자가 파헤친 환경 파괴의 시작과 끝》을 펴냈다.

인류의 문명은 1만 년 전 생겨나고 발전했다. 그 방향은 일정했고 속도는 빨라졌다. 그렇게 오늘날에 이른 문명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풍요와 번영만은 아니었다. 침략과 약탈이 있었고, 전쟁과 점령이 있었고, 파괴와 오염이 있었다.

이 모든 과정에 자본주의적 ‘이익’의 원리가 숨어 있다. 누군가의 이익은 누군가의 손해로, 무언가의 번영은 무언가의 소멸로 이어졌다. 자본주의의 풍요는 필연적으로 환경의 파괴를 불러왔다. 이러한 역설은 우리 눈앞의 현실이 됐다. 하지만 자본은 여전히 소비하고 즐기고 성장하라고 부추긴다. 그러는 동안 산이 불타고 생물이 멸종하고 빙하가 녹는다.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 한다. 언제부터, 어디서, 누가, 어떻게, 환경을 망가뜨렸는지를. 도대체 왜 그랬는지를. 희망은 있다. 시간이 없다.

신간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발전이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에 미친 영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다루며, 경제적 이익을 추구해 온 인간의 활동이 어떻게 자연을 변화시키고 훼손했는지 설명한다.

초기 농경과 목축은 생태계를 인간 중심으로 재편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첫 단계였으며, 이는 결국 생물 다양성 감소와 기후변화로 이어졌다. 더욱이 산업 혁명 이후 석탄, 석유 등의 화석 연료에 의존하면서 대기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이 급격히 증가해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

현대에 이르러 소비자본주의는 끊임없는 생산과 폐기로 자원 고갈과 오염을 가속화했으며, 특히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기술 제품은 희귀 자원과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폐기물 문제를 심화시킨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 파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환경 운동과 그 한계에 대해서도 다루며,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

지은이 마크 스톨Mark Stoll은 자연과 환경에 대한 종교적 영향력을 연구하는 부문에서 최고의 사학자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 요세미티부터 인도 무두말라이까지, 스코틀랜드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부터 스리랑카 도단두와의 ‘섬 암자’까지, 아일랜드 폴나브론 고인돌부터 이집트 피라미드까지, 다섯 개 대륙을 거치며 환경과 인류 역사를 계속해서 탐험해 왔다. 현재는 텍사스공과대학교 환경사학과 교수다.

옮긴이 이은정은 번역하는 사람.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영어통번역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뇌의 흑역사’, ‘거인의 통찰’, ‘0~3세 기적의 뇌과학 육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