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 화물선 기름 유출 사고…해경 긴급 방제 작업 돌입

급유 중 공기 순환 통로 통해 저유황유 유출…200미터 기름띠 형성 방제 함정 및 항공기 투입해 오염 방지…사고 경위 조사 예정

2024-11-03     손봉선 기자
3일

매일일보 = 손봉선기자  |  전남 여수 해상에 정박 중이던 대형 화물선에서 기름이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사고는 3일 새벽, 여수시 B 정박지에 정박한 4만3,000톤급 일반 화물선 A호가 급유선 B호로부터 연료유를 수급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2분경 화물선 A호가 급유선 B호로부터 저유황유를 공급받던 중, 연료 일부가 공기 순환 통로(에어 벤트)를 통해 바다로 넘쳐흘렀다. 유출된 기름은 해상에 약 200미터 길이와 10미터 폭의 기름띠를 형성하며 주변 해역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사고 발생 직후 여수해경은 방제 함정과 경비 함정 5척, 유관기관 소속 함정 1척, 민간 방제선 1척 등 총 7척을 동원해 신속히 방제 작업에 돌입했다. 또한, 항공기를 투입해 상공에서 기름 확산 상황을 정밀 예찰했다. 해경은 방제 함정에 설치된 유회수기와 유흡착재를 활용해 유출유를 수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해 유출 경로를 차단하고 기름띠를 제거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경은 방제 작업을 완료한 후, 화물선 A호와 급유선 B호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기름 유출량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인한 기름 오염은 주변 해역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방제 작업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해경과 유관기관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