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 정의선, 인니 이어 인도 시장 뚫었다

현대차, '세계 최대인구' 인도 IPO 성공…4.5조 자금 확보 정의선 회장, 인도 모디 총리와 면담…모빌리티 협업 논의 '세계 4위' 인니 공략도 박차…정의선-조코위 관계 뒷받침

2024-11-04     김명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인도 시장 공략에 강드라이브를 걸었다. 두터운 비즈니스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현지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정 회장은 최근 인도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을 성공시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14억명) 대국이자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이다.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인도법인(HMIL) 증시 상장을 통해 인도 공략에 탄력을 받게 됐다. 공모가 기준 HMIL의 전체 공모금액은 무려 4조5000억원이다. 인도 현지 주식시장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정 회장은 HMIL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인도 시장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 대해 언급했다. 현지 시장 확대뿐 아니라 인도 권역을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당일 스탠딩 인터뷰에서 "인도 주위에 많은 국가들이 있고 유럽도 멀지 않은 위치에 있다"면서 "또 많은 시장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시장을 인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HMIL 상장을 하루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하며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는 인도와 현대차그룹 간 협력 방안,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전략을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에게) 증시 상장을 통해 생긴 자원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란 말씀을 드렸다"며 "정부에서도 관심있게 보고 계시고 또 지원을 해 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인도뿐 아니라 인니 시장에도 장시간 공을 들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니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동남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다. 특히 정 회장은 인니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수차례 회동하며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논의해온 만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 전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7월 열린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도 참석, 현대차그룹에 힘을 실어줬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HLI그린파워)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우리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