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해외로 직접 뛰는 재계 총수들

이재용·최태원·정의선, 해외출장 강행군 빅테크 CEO부터 인도 총리까지 면담 AI 반도체, 전기차 등 신사업 확대 박차

2024-11-04     이상래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재계 총수들이 해외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강행군에 나서고 있다. 직접 해외 유력 정치인 및 기업 경영자를 만나고 주요 전시회 참석을 위해 출장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해외 현장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주요 경영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반도체(HBM)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두 사람 모두 HBM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AI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I 반도체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우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해외 현지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인도 현지 법인 기업공개(IPO)을 위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났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와 만남에 대해 “우리(현대차)가 IPO를 통해서 생긴 자원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모디) 총리는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차의 유럽 생산거점인 체코공장도 방문했다.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해외 최대 전기차 생산기지다. 여기에 정 회장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만나 포괄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최근 그는 한국에서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을 이재용 회장과 맞이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라이벌’인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도 해외 출장을 통해 비즈니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 부회장은 지난달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한화와 HD현대는 필리핀 잠수함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부회장은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 2024을 찾았다. 조선산업의 친환경 신기술 발전 단계를 직접 점검하기 위해 미국 출장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