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기호, '입벌구' 정권의 실상"…고발 지시

2024-11-04     조석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파병'을 주장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당 차원의 법적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이런 명백한 거짓말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응하도록 하자"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한 의원은 지난 1일 토론회에서 "김병주 의원은 소령 때 아프가니스탄, 중령 때 이라크에 갔다 왔다"며 "그런데 지금은 (파병이) 안 된다는 것이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백한 거짓말이고 가짜뉴스"라며 "저는 군 복무 시절 평생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를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부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을 염두에 두고 군, 국정원 인사가 포함된 참관단 파견을 검토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이를 ‘파병’으로 간주, 반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인사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의원이다. 이 대표는 김 최고위원을 향해 "한 의원이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는데 사과 시한을 언제까지 주시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한 일주일 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부터 이 정부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며 "일부에서 '입벌구(입만 벌리면 구라)' 정권이라고 하던데, 정확하게 이 정권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정부 고위 공무원뿐만 아니라 여당 인사들까지 이렇게 아예 그냥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금까지는 가능하면 정치를 사법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법적 조치를 매우 자제해 왔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며 "(사과가 없을 경우) 경찰에 고발을 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