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저치 경신 尹 지지율…"TK·노년층마저 등 돌려"

리얼미터 尹 지지율 22.4% 취임 후 최저치...부정평가 이유 1위는 '김건희 여사'

2024-11-04     이현민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연달아 공표되고 있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가 확산되면서 윤 대통령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솟구치기 시작한 것이다. 

4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무선 97%·유선3%, 자동응답,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2.4%였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2.2%p 하락했으며, 윤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경우 지지율이 8.0%p하락하면서 39.8%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에서 23.6%를 기록했고, 나머지 연령층 모두 지지율이 떨어졌다. 70세 이상 37.2%(6.1%P↓), 60대 24.2%(3.8%P↓), 30대 22.3%(2.1%P↓), 50대 16.2%(1.7%P↓), 40대 14.5%(2.7%P↓) 순이었다.  특히 보수층과 노년층(60‧70)을 중심으로 한 지지도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텃밭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지지층들이 하나둘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는 "'텃밭 지지층' 또한 실망감을 애써 숨기지 않는 현 상황에서 어떤 민심 자극 전략을 내보일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전화 인터뷰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11.1%)에서는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9%, 부정 평가는 72%로 각각 조사됐다. 임기 반환점조차 지나지 않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를 기록함에 따라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은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잡음'이 손꼽힌다. 최근 신용한 윤석열(대선)캠프 전 실장의 '명태균 보고서' 회의 폭로, '윤석열-명태균 녹취' 공개 등으로 김건희-명태균 게이트 충격이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에서도 '김 여사 문제'가 17%로 1위를 차지했다. 갤럽은 "3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와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윤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오는 14일 김 여사 특검법 본회의 처리를 예고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여권 내 김 여사 특검에 부정적 기류가 팽배하다. 결국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에 또 다시 거부권을 사용한다면 부정 여론을 더 증폭시킬 수 있다. 

나아가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명 씨의 녹취 파일 추가 공개를 예고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료는 많이 있다. 녹취를 제공받은 것들이 양이 너무 많아서 전체 분석이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중요도에 따라 정무적으로 밝혀나갈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의 육성이 담긴 녹취파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NCND(긍정도 부정도 안 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