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삼성, 많은 기술·자원 확보…좋은 성과 낼 것"

'SK AI 서밋 2024' 직후 기자들과 스탠딩 인터뷰 "경쟁사 비교 조심스럽다…그들만의 전략 있을 것"

2025-11-04     박지성 기자
최태원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올해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회사들마다 사업 어프로치(접근 방법)이 다양하다"며 "누가 더 잘한다라고 말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4일 최 회장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질문에 "타 회사들도 각기 다른 전략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경쟁사를 비교해 이야기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답변했다. 최 회장은 "인공지능(AI)이라는 것은 반도체 업계서 여러 가지 종류와 다양한 어프러치가 필요하다"며 "SK하이닉스만의 어프러치가 따로 있다. 다른 회사들도 그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똑같은 반도체 회사를 놓고 '누가 더 잘한다'라는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삼성은 SK하이닉스보다 더 많은 기술과 자원들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AI 경쟁에서 삼성도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의 HBM4 개발과 관련해 최 회장은 "우리는 우리 것만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케줄을 맞춰 필요한 칩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기조 연설에서 "엔비디아 요청으로 HBM4 공급을 6개월 가량 앞당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쿼리(데이터베이스 등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요청하는 것)가 작동을 제대로 하느냐 증명을 해야하는 여러가지 프로세스들이 계속 있다"며 "통과가 안되면 계획을 앞당겼다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게 된다. 커스터머(고객)가 원하면 우리도 더 빨리 개발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정말로 딜리버리(공급)하는지는 내년에 가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칩 레벨이 갖고 있는 자격 기준에 전부 다 맞춰야 하며 양산 문제까지 해결을 해야 하기에 일정을 앞당겨보자고 서로 의지를 맞춘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TSMC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과의 투자 계획'에 대해 "아무리 자주 만난다고 해도 투자는 자기가 알아서 돈을 써야 하는 문제"라며 "파트너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고 서로 핏이 맞는다고 하면 같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의 AI 데이터센터 등 여러 설루션이 그들의 코스트(비용)를 얼마나 절약해 줄 수 있는지는 저희가 증명해낼 필요가 있다"며 "증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와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곳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과 엔비디아·TSMC는 HBM을 중심으로, MS와는 뉴클리어(원자력) 에너지 업체인 테라파워에 함께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리밸런싱(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최 회장은 투자 비용 증대와 관련해 "둘 다 해야 하는 것이지 서로 다른 행동은 아니다"라며 "줄인 부분을 또 어디에다가 투자해야 하는데, AI 쪽으로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