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송금 시 가장 많이 실수하는 숫자는?…"8 대신 0 눌러"
2024-11-04 성동규 기자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를 통해 4만 2647건(837억원)의 반환지원 신청 내역을 심사해 1만 7375건(254억원)을 지원 대상으로 확정한 뒤 1만 1676건(145억원)을 되찾아줬다고 4일 밝혔다.
예보가 계좌번호 한자리를 잘못 눌러 송금한 8659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숫자 '8'을 키패드 상 가까운 위치인 '0'으로 잘못 누른 경우가 가장 많았다. '8' 대신 유사한 모양인 '3'을 누른 경우, '7' 대신 인접 숫자인 '4'를 누른 경우, '6' 대신 인접 숫자인 '9'를 누른 경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출이 많은 월급날(10·15·25일)에도 착오 송금 실수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 8월 평균 기온은 29.1도→30.8도→33.0도로 매년 상승했는 데, 같은 기간 신청 건수도 971건→986건→1339건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자치구별 인구 순위와 비슷한 착오 송금이 발생하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 송파구, 강서구 등 순으로 신청이 많았다. 동명이인에게 송금하는 등 이름을 혼동하는 사례도 흔히 있는 유형이었다. 착오 송금에 대한 미반환 사유를 살펴보면 '수취인 결번, 연락불가 등'이 80.3%(1만 2903건)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수취인 거부 11.3%(1811건), 수취인 반환의사 표시 후 미반환 6.7%(1128건), 기타 1.7%(235건) 순이었다. 보이스피싱 등 사기로 인한 송금은 2021년 610건(평균 175만 원)이던 것이 2022년 1162건(평균 159만 원), 2023년 1897건(평균 317만 원), 2024년 6월 현재 1923건(평균 327만 원)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피해건수는 30대가, 피해금액은 50대가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10대 75건(평균54만원), 20대 1752건(평균 174만원), 30대 1986건(평균 281만원), 40대 1123건(평균 342만원), 50대 451건(평균 428만원), 60대 173건(평균 386만원), 70대 이상 32건(평균 233만원)으로 집계됐다. 20~30대는 중고거래, 코인 소액투자 등의 사기 수법에 취약했고 40~50대는 주택·사업자금 수요가 있는 경우 금융회사 사칭 사기 수법에 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60대는 퇴직금 등 여유자금을 노린 투자리딩방 등의 투자사기에 취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