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일부 의원, 선주협회 지원받아 외유성 시찰
2009년부터 매년 협회지원으로 다녀와…선주협회 지원 국회 결의안 발의 주도
2014-04-30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이른바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 폐해 및 해운비리’의 중심에 선 한국선주협회(이하 선주협회)의 지원으로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외유성 시찰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이 때문에 국회 및 여야 정치권과 해운협회의 비리 커넥션 여부가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30일 ‘문화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선주협회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선주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의원을 대상으로 ‘해외 항만 시찰’ 체험 행사를 진행해 왔고, 올해도 이 같은 행사를 추진했으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2013년도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협회는 지난해 5월6일에서 10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새누리당 소속 박상은·정의화·김희정·이채익·주영순 의원 등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싱가포르 등 항만을 시찰하는 행사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때 시찰을 다녀온 박 의원은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바다와 경제 국회 포럼’의 대표이고, 이채익 의원은 포럼의 연구책임의원으로 알려졌다.올해 역시 포럼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의원 6명이 지난 3월3일부터 7일까지 중동 국가들에 시찰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올해는 포럼 회원인 박 의원과 이 의원을 비롯해 비회원인 김무성·김한표·김성찬·함진규 의원이 두바이 항만 시설 시찰(1박)과 오만 청해부대 파병군인 격려(1박)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공교롭게도 시찰에 다녀온 의원들은 올해 3월31일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민경제발전을 위한 해양산업 경쟁력 확보 정책지원 촉구 결의안’에 일제히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결의안은 대형선사들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 해운세제(톤세제도) 영구 존속을 위한 제도적 지원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이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선주협회의 로비를 받아 해운비리를 사실상 방관하고 해운업계의 이익을 대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지난해 시찰 체험을 다녀온 의원 측은 “포럼 회원이 아니고, 포럼 의원들의 주선으로 다녀왔다”면서 “선주협회의 지원이나 후원을 받는 시찰인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또다른 의원측은 “김 의원은 포럼 회원이 아니나 해외에 파병된 청해부대·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바다경제포럼 측의 동행 요청에 응한 것”이라고 “선주협회에서 일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