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1.3% 상승…두 달 연속 1%대 둔화

2021년 1월 이후 3년 9개월만 최저…채소류는 10%대↑

2024-11-05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으나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10%대로 올라 불안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2021년 1월(0.9%) 이후 처음 3년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올 여름 폭염 탓에 작황이 부진해진 채소류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배추(51.5%), 무(52.1%), 상추(49.3%)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반면 지난해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사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 하락했다. 지난해 사과 가격이 고점을 찍었던 기저효과에 부사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사과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 쌀 가격은 8.7% 떨어지면서 작년 1월(-9.3%) 이후 21개월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전체 물가를 가장 끌어내린 것은 석유류다.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9%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46%p 끌어내렸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도시가스·지역난방비·상수도료가 각각 6.9·9.8·3.0% 올랐고, 전기료는 0.4% 내렸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5.1%)와 공동주택관리비(4.2%)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1.6% 상승률을 기록하며 1%대로 내려앉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8%를 기록해 전월보다 0.2%p 낮아졌다. 국내 기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에 영향이 큰 석유류 가격이 크게 줄고, 과일 가격도 많이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과실류 등은 지난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도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및 국제 정세 등 외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